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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0 고등어 - 공지영 (2)

고등어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공지영 (웅진출판주식회사,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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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공지영의 책들을 꽤나 읽었다. 특별히 그녀의 책을 좋아하진 않지만
고등어란 이 책은
'그녀를 대표할만한 책'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주인공인 명우와 은림을 통해 그들의 사랑과 은림의 비극적인 결말을 얘기한다. 

명우와 은림은 한때 사랑했던 사이
(불륜-은림은 명우의 후배인 건철과 결혼한 유부녀-이나 감정적으로)로
은림은 명우의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동지인 은철의 동생이다.
사랑이란 감정마저 사치라고 느꼈을만큼 그들은 이른바 운동권 출신의 학생들로 7년이란 세월이 지나
90년대에 이르러 그들은 다시 재회한다.

명우는 야학에서 가르친 적이 있던 노동자인 연숙이란 여성과 결혼했고 그 사이에 명지라는
딸을 두었지만 그뒤 이혼후 자서전 대필 등의 일을 하며 홀로 지낸다.
그런 그 앞에 은림은 7년만에 폐병에 걸린 병약한 몸으로 나타난다.

한때의 사랑으로 명우의 아이를 임신한채 건섭과의 결혼생활은 이어졌고 그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건섭은 그 즈음해서 감옥에 가게 되었고 은림의 오빠이자 명우의 동지인 은철은 정신병원에 갇혀
영원히 80년대의 기억에서 머물며 살게 된다.

한편, 7년의 세월이 지나 은림이 명우 앞에 나타날 즈음 명우는 여경이라는 여성과 연인 사이로
여경은 집안의 가장역할을 할 만큼 씩씩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예민한 구석이 은림과 닮아 있다.

80년대라는 암울했던 대한민국의 역사가 이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하여 주인공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그 80년대의 사건으로부터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소설의 내용 중에서 나온 90년대 현재(소설이 발간될 즈음인 93-4년)라면 아무렇게 생각지도
않을 일들을 그 당시(80년대) 너무나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결국엔 그것이 자신들에게
무엇을 남겼던가... 부모님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제대로된 연애 조차 못하고 수배에 또
고문에 대학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한 것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사랑이란 감정마저 사치라 여겨 눈감고 지냈던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었던걸까...7년의 세월이 지나 명우와 은림이 얘기하는 대목이 바로 이 소설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월은 빠르게도 흐르고 사실 80년대 그러한 사건들을 직접 겪지 못했던 나같은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머나먼 역사속의 얘기처럼 들리지만 분명한건 아직도 이러한 80년대의
사건으로부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소설은 소설이고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그 시절을 그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내가 참으로 좋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는 당연하고도 당연한 생각 또한 해본다.
자신들에게는 훈장이라기 보단 오히려 상처로 남은 저 사건들이 .. 사실 없었다면
우리가 이 시대에 이 나라에 이리도 편안한 세월을 보낼 수 있었을까???


Posted by 꼬루꼴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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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롱이+ 2011.08.10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잘 보구 갑니다 ㅎ